드림
집착 [잭샤드]
랄릴루
2022. 5. 10. 23:02
삶이 비참하고 끔찍할수록 집착할 것이 필요했다.
그것이 샤드에게는 잭이었고,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빠져들게 되었다.
어느새 샤드에게 잭은, 세상이었다.
잭이 웃으면 웃고, 울면 울었다.
잭이 욕망하는 것이 곧 샤드가 욕망하는 것이었다.
샤드는 잭을 보았고, 사랑했고, 그럼에도 삶이 비참해 더 사랑했다.
집착은 아니었는데. 아니, 집착이 아니었나?
사랑하기만 했을 뿐인데도.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샤드는 잭만을 바라보았다.
샤드에게는 '나'가 있었지만 '나'는 샤드를 비참하게 했기 때문에.
샤드에게 '나'는 유일하게 기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외롭게 만드는 존재여서.
샤드는 드러누워 살아있다는 느낌의, 살아있다는 에너지로 가득한 잭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샤드는 자신과 '나'는 절대 그런 에너지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대자와 같은 존재는 너무나도 외로웠고, 삭막했고, 적막했다.
이 끔찍한 외로움으로 흉내 낸다고 해도 진짜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 드넓은 우주는 공허함을 더 크게 느끼게 했다.
그 외로움이, 슬픔이, 더 가까이 올수록, 더 침식해 올수록 샤드는 잭을 사랑했다.
그 사랑이 집착일 수도 있었다.
그 감정이 무엇이든, 결코 변하지 않을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