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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일기장 [이호령]

너의 일기장을 보았다.
내 마음과 너의 마음을 그렇게도 부정하고 무시하고 곤란해했으면서.
일부분이라도 내가 차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을 때도 넌 곤란하다는 얼굴을 했다.
그럼에도, 일기장에는 나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그 모순에 헛웃음이 지어졌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나로 시작하지는 않았어도 나의 이야기로 끝이 났다.
나는 너의 일기장을 보고 어떤 기분을 느껴야 했을까.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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