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에게 마음을 주었는지 알지 못했다.
평범한 얼굴, 커다란 상처 자국, 옅게 박힌 주근깨.
기본적인 미의 상과는 저만치도 멀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활짝 웃는 너의 얼굴을 보면 그 어떤 미인보다도 아름다워 보이니.
성애적 감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혼자 늙어가 혼자 죽을 줄만 알았다.
그를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는 그가 이미 사랑스럽다고 느낀 후였다.
눈길 하나, 미소 하나, 그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도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우린 흔히 말하는 연인도 아니었고 미래를 약속한 사이도 아니었다.
이런 사이가 좋았다.
서로 사랑하지만 우습게도 아무런 사이도 아닌 이런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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