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꿈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꿈이 현실이 되기를 바랐고, 그래서 허물어졌나 보다.
꿈에서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난 일인 줄만 알았다.
꿈에서 잡은 약속에 두근거리며 짐을 싸다가 현실을 자각했을 때.
끝없는 비참함에 타올랐다.
그리고, 허무함에 불타올랐던 그날.
꿈에서 우리는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이었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꽃과 케이크와 선물을 사러 나갔다.
무엇을 주면 네가 기뻐할까, 행복해할까.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 직원에게 미소로만 대답하며 오로지 너를 위한, 우리를 위한 것을 한 아름 사다가 현관에 도착한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현실에 다다랐다.
너는, 내 옆에 없었다.
네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그 애 옆에.
너는 그곳에 있었다.
싸늘한 냉기가 맴도는 넓기만 한 이 집이 아니라, 너의 온기로 가득한 그 집에.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허무함이 몰려와,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특별한 날이라고 꾸며봤던 정장과 불편했던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케이크와 꽃다발은 아무곳에나 던져두었다.
그럼에도 이 집에는 온기 하나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그냥 네 품에 파고들고만 싶어서.
꿈이 현실이기를 바라며 꿈으로 빠져들었다.
꿈속에는 네가 있었으니까.
따뜻한 온기로 채워주는 네가 이 집에, 내 옆에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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