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레이시아.
필리파가 즐거운 듯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회색 머리에, 자수정 빛으로 빛나는 빨간 눈.
필리파가 그의 이름을 부르면, 그의 자랑인 빨간색의 두 눈은 밝게 반짝거리며 필리파의 부름에 답했다.
"필리파!"
필리파, 필리파, 나의 필리파.
바빌레이시아는, 속으로 필리파를 그리 불렀다.
아마 모두가 알 테지만 필리파만 알지 못하는 그의 마음을 필리파의 앞에서는 보물 상자라도 되는 듯 꼭꼭 감추었다.
마녀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 마녀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한 나의 보물.
그가 그리도 좋아하는 티라미수도, 절친한 홀리도, 그가 필리파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한없이도 모자랐다.
마녀들은 사랑 사랑 노래를 해댔고, 그 가운데에서 자란 바빌레이시아가 가장 상냥하고 강한 필리파를 사랑하기에 너무나 쉬웠다.
바빌레이시아는 그의 사랑을 한없이 키워갔고 그와 동시에 필리파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도 커져갔다.
필리파의 에메랄드빛 눈보다 더 귀한 보물은 없다고 장담했다.
푸른 하늘 밑 대조되는 필리파의 빨간 머리카락 한 올, 눈빛 한 조각까지도 모두 가져 자신만의 진열대에 놓고 싶었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 무엇이던가.
가장 허무하고도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보물, 나의 필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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