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 타닥.
키보드 소리가 넓은 공간을 채운 유일한 소리였다.
그 키보드 소리를 내는 것은 엘이었고, 베시는 소파에 누워 고요 속의 키보드 소리를 감상했다.
베시는 안정을 주는 엘의 키보드 소리를 좋아했다.
엘은 베스가 자신이 내는 키보드 소리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엘은 그 밖의 소리를 내지 않고, 키보드를 치는 데에만 집중했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고, 곧 엘은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베시는 집중한 엘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 지었다.
베시는 뒤꿈치를 들고 살며시 다가가, 엘의 뺨에 가볍게 쪽 하고 소리와 감촉을 남겼다.
베시는 활짝 웃고는 되돌아갔고, 엘은 홀로 남아 볼을 손으로 감싸 쥐고는 얼어붙었다.
화면 속 대화 상대가 몇 번이고 엘을 불렀지만, 엘은 그저 가만히 얼어붙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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