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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지팡이 [해피셜록]

베이커가 221번지에 살고 있는 예의 바른 신사인 셜록은, 가끔씩 여느 귀족들과도 같이 지팡이를 쥐고 다녔다.
해피는 그런 셜록에게 어디가 불편한 것도 아니면서 왜 들고 다니는 거냐고 툴툴댔지만, 사실 해피는 셜록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날을 꽤나 좋아했다.
셜록이 지팡이를 짚고서 똑바르게 서있는 모양새가 퍽 아름답기도 했고,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날에는 계단을 올라올 때 규칙적인 지팡이 소리가 나서, 그럼 해피는 폭신한 소파에 드러눕듯 앉아 책을 읽다가도 셜록의 지팡이 소리와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책을 자신의 가슴께 덮고 그 소리를 즐기고는 했다.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면 셜록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와 자신을 보고 인사를 건네며 문 근처에 지팡이를 놓을 것이고, 그럼 자신은 그런 셜록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해피는 그런 평화로운 날들을 만끽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셜록이 이런 날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더없이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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