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귀.
피를 좋아하고 싸움을 사랑하는 괴물.
적발의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자주 웃어 보이는 야토족의 천인, 카무이는 소위 그렇게 불렸다.
그리고 그런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카무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가지고 싶다는 삐뚤어진 욕망으로 시작된 감정일지도 몰랐다.
가지고 싶다, 곁에 두고 싶다, 평생 내 옆에 묶어두고 싶다.
약간의 사랑과 뒤엉켜진 욕망은 그렇게 드러내졌다.
싸움을 걸고, 쓰러트리고, 피를 흘리는 그의 위에서 죽이기 직전에야 왠지 모르게 멈추어 보내기만을 수어번.
카무이를 자주 보았던 사람들은 그의 감정을 일찍이 눈치챘을 것이다.
사랑.
사람을 수천은 죽였을 괴물이 사랑을 한다.
놀랍도록 기괴하고 놀랍도록 로맨틱한 이야기.
괴물은 자신의 마음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가슴 아픈 첫사랑을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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