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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확실치 않은 마음 [니아마샤]

"니아. 내 오랜 친구이자 가족이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게 바로 너야, 니아."
마샤가 천연덕스럽게 카드로 탑을 쌓으며 말했다.
쑥스러워 보이는 듯도 했고, 아무 특별할 게 없다는 듯 평온해 보이기도 했다.
예쁜 벚꽃색 투톤의 머리카락이 어깨에서 꽃처럼 흘러내렸다.
니아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감히 무어라 답하기에도 겁이 났다.
이토록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에게 확실치 않은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말을 해도 될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기에도 겁이 났다.
마샤가 상처받을 테니까.
마샤가 상처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마샤는 아무 말 없는 니아에게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덧붙여 말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돼, 니아. 그런다고 내 마음이 변하지는 않으니까."
미안했다.
나도 그의 마음에 답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저도 좋아합니다. 마샤.'
닿지 않을 말이 맴돌았다.
마샤와 니아는 다시 카드 탑을 쌓는 것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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