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향 [해피셜록]

셜록에게서는 서재의 향이 났다.
셜록에게는 셜록이 자주 피는 시가의 냄새가 진하게 스며져 있었고, 화약 냄새와 간간이 동거인 존이 키우는 개의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해피는 셜록에게서 서재의 냄새가 난다고 단언했다.
그것도 사람이 자주 드나들지 않아 먼지가 떠다니는 서재의 냄새가.
셜록의 서재에는 오래된 책들로 가득했고 햇살에 비친 먼지 냄새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해피는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삐걱대는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면 다녀왔냐고 물어주는 그곳의 냄새가 어떻게 행복이 아닐수가 있을까.
셜록에게서는 서재의 향이 났고, 해피는 그래서 그것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