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런이 가장 정을 느끼고 주는 사람은 피터였다.
메이 숙모도, 어머니도 있었지만 항상 어떤 벽에 부딪혔다.
나이, 취향, 시간 등에.
어머니의 경우는 시간이었다.
어머니는 바쁘셨고 최근 들어 보는 시간이 더욱 줄어들었다.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들어와서는 곧바로 잠에 들었다.
이야기는 나눴지만 피곤해하는 걸 알기에 길게 나누지는 못했다.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걸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엘런은 많은 정을 필요로 했다. 많은 애정을 받고 싶었다.
어떠한 관계에서든 상관없었다.
친구, 선생님, 이웃, 전부.
그래서 엘런은 가면을 썼다.
항상 친절했고 약간의 털털함은 친근감을 더했다.
다행히 엘런은 이런 쪽에 재능이 있었다.
잘생긴 외모에 친절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다가왔다.
그중에서 피터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가면을 쓰지 않아도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그게 피터였다.
같은 취미와 취향은 더욱 가까워지게 만들었지 멀어지게 만들 수는 없었다.
연인이든 친구든 한 번 헤어지면 잃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피터는 용기가 넘쳤다.
아니 그 외에도 피터는 용감한 사람이었다.
선량한 마음을 행하는 것도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용기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피터는 당연한 듯이 해냈다.
엘런은 피터를 좋아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바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였다.
'드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피엔딩 [엘벳] (0) | 2020.08.16 |
---|---|
필요하다면 [해피셜록] (0) | 2020.08.16 |
짧았던 시간 [센난] (0) | 2020.06.27 |
이기적인 첫 키스 [엘벳] (0) | 2020.06.12 |
서재의 향 [해피셜록] (0) | 2020.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