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엘벳]

키라 사건이 해결되었다.
생각보다 단조롭고 정갈한 끝이었다.
그 아무도 이렇게 끝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야가미 라이토는 체포되었고 세상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엘은.
키라 사건에 매달려있지 않았다.
키라 사건은 해결되었고, 그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랑하기에 바빴다.
키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하던 그 순간은 분명 재미있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그 일 기억나십니까.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낼지도 몰랐다.
그만큼 엘에게 키라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베시는 이에 만족했다.
원래대로라면 키라에게 목숨을 빼앗겼을 엘이 살아서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에 만족했다.
엘이 삶을 얻고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이제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자신과 함께 사랑하며 살면 되는 일이었다.
해피엔딩이었다.
자신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더없는 해피엔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