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애의 눈이 좋았다.
부서지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색의 눈동자, 곱게 접히는 눈매.
어떻게 자신과 같은 색을 가지고도 자신과 다르게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지.
그 눈이 나를 향할 때면,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시간이 멈추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반짝이는 그 눈이 얼마나 가슴 뛰게 하는지 그 애는 절대 모를 것 같았다.
그 애를 만나고, 좋아하게 된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보라색 빛이 도는 풍성한 검은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게 좋았다.
나는 그 애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 애의 눈이 체리를 향하고, 체리를 볼 때면 더욱 눈부시게 빛나며 행복에 젖어들어가는 것을 알았다.
그 애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 수가 없어서 나는 간절히 빌었다.
언젠가는 그 애의 눈이 나를 보며 빛나주길.
혹시 힘이 들 때면 나를 찾아주길.
그렇게.
그 마음이 우정이든, 좋아하는 마음이든, 사랑이든, 그 애는 눈부시게 빛났다.
그래서 나는, 불합리한 사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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